2010년 10월 27일
가을에 물들다
화요일은 동화요일.
나도 다시 화명동으로 달려갑니다.
작으나마 일을 시작하고나니, 그동안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잠시 동화수업에 출석하기가 어려웠었지요.
봄... 여름... 그 뜨거운 계절을 보내면서도 마음 한켠이 시렸던 이유는 보고 싶은 사람들 보러 가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0월로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시금 마음을 모아 어렵게 시간을 내어 봅니다.
다시 보는 얼굴들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멀리 살면서도 늘 마음 한 자락 선배들과 함께 하는 저로서는 마음에 담아둔 얼굴들 한 분 한 분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마주보며 싱긋 웃어주는 찰라가 소중한 에너지원입니다.
그런 행복한 동화요일.
8년만에 찾아온 10월의 한파가 매섭다는 오늘이었지만, 칼바람 위로 보이는 가을 하늘이 더없이 푸르릅니다.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기에는 너무도 억울한 가을 하늘입니다. ^^
그 핑계로 세울선배님과 루시언니의 옷자락을 잡아끌었습니다.
"오데든지 가을꽃 보러 가고 잡아예~~~" ㅎㅎㅎ
그래서 달려간 곳이 장유계곡이었습니다.
꽃향유 지천으로 피어난 임도를 따라 자동차로 씽~ 하니 올라갔습니다.
청정한 숲속에 자동차 매연 뿜어낸 게 미안한 마음은 조금 들었지만, 그 미안함마저 금세 가을꽃을 대면한 탄성으로 잊어버릴만큼 행복하였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였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몇번이고 들락거릴 것이란 예감이 팍팍!! 듭니다.
꽃향유의 보랏빛도 아름다웠고, 좀작살나무의 열매가 뿜어내는 형광빛보라색에 감탄하던 루시언니의 행복한 비명도 귓가에 맴돕니다.
무엇보다 계수나무를 새롭게 알게된 뜻깊은 날입니다.
계수나뭇잎에 코를 대니,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났습니다. 설탕을 녹여만든 달고나 맛 같기도 한 그 향내가 정말이지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버립니다. ^^ 검색해보니 계수나무가 바로 계피(시나몬)의 재료라고 하네요.
계수나무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 계피라고 합니다.
전 계피 무척 좋아합니다. ^^ 카푸치노에 뿌린 계피가루향도 좋아하고, 수정과의 계피맛, 빵 중에서도 계피맛빵을 제일로 칠 정로로 좋아해요. ^___^
아~~~ 계수나뭇잎 향내 맡으러 다시 달려가고파라...

< 이고들빼기꽃 >

< 꽃향유 >

<사람주나무의 단풍 >

< 쑥부쟁이 >

<좀작살나무의 열매 >

< 좀작살나무의 열매 >

<청미래덩굴 열매 >

<계수나무의 단풍>

< 산국 >







루시언니가 사진 찍느라 꺾었던(ㅋㅋ) 쑥부쟁이랑, 곱게 단풍 든 계수나무 잎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루시언니집에 들러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왔어요.
작은 꽃병에 꽂으니, 한폭의 그림입니다.
가을이 그대로 루시언니네로 들어왔네요. ^^
# by | 2010/10/27 04:31 | 열심히 살자 | 트랙백 | 덧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