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물들다

화요일은 동화요일.

나도 다시 화명동으로 달려갑니다.

작으나마 일을 시작하고나니, 그동안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잠시 동화수업에 출석하기가 어려웠었지요.

봄... 여름... 그 뜨거운 계절을 보내면서도 마음 한켠이 시렸던 이유는 보고 싶은 사람들 보러 가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0월로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시금 마음을 모아 어렵게 시간을 내어 봅니다.

다시 보는 얼굴들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멀리 살면서도 늘 마음 한 자락 선배들과 함께 하는 저로서는 마음에 담아둔 얼굴들 한 분 한 분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마주보며 싱긋 웃어주는 찰라가 소중한 에너지원입니다.

그런 행복한 동화요일.

8년만에 찾아온 10월의 한파가 매섭다는 오늘이었지만, 칼바람 위로 보이는 가을 하늘이 더없이 푸르릅니다.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기에는 너무도 억울한 가을 하늘입니다. ^^

그 핑계로 세울선배님과 루시언니의 옷자락을 잡아끌었습니다.

"오데든지 가을꽃 보러 가고 잡아예~~~" ㅎㅎㅎ

그래서 달려간 곳이 장유계곡이었습니다.

꽃향유 지천으로 피어난 임도를 따라 자동차로 씽~ 하니 올라갔습니다.

청정한 숲속에 자동차 매연 뿜어낸 게 미안한 마음은 조금 들었지만, 그 미안함마저 금세 가을꽃을 대면한 탄성으로 잊어버릴만큼 행복하였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였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몇번이고 들락거릴 것이란 예감이 팍팍!! 듭니다.

꽃향유의 보랏빛도 아름다웠고, 좀작살나무의 열매가 뿜어내는 형광빛보라색에 감탄하던 루시언니의 행복한 비명도 귓가에 맴돕니다.

무엇보다 계수나무를 새롭게 알게된 뜻깊은 날입니다.

계수나뭇잎에 코를 대니,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났습니다. 설탕을 녹여만든 달고나 맛 같기도 한 그 향내가 정말이지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버립니다. ^^ 검색해보니 계수나무가 바로 계피(시나몬)의 재료라고 하네요.

계수나무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 계피라고 합니다.

전 계피 무척 좋아합니다. ^^ 카푸치노에 뿌린 계피가루향도 좋아하고, 수정과의 계피맛, 빵 중에서도 계피맛빵을 제일로 칠 정로로 좋아해요. ^___^

아~~~  계수나뭇잎 향내 맡으러 다시 달려가고파라...

 

 

                                            < 이고들빼기꽃 >

 

                                                 < 꽃향유 >

 

                                        <사람주나무의 단풍 >

 

                                             < 쑥부쟁이 >

 

                                          <좀작살나무의 열매 >

 

                                      < 좀작살나무의 열매 >

 

                                          <청미래덩굴 열매 >

 

                                           <계수나무의 단풍>

 

                                                   < 산국 >

 

 

 

 

 

 

 

 

루시언니가 사진 찍느라 꺾었던(ㅋㅋ) 쑥부쟁이랑, 곱게 단풍 든 계수나무 잎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루시언니집에 들러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왔어요. 

작은 꽃병에 꽂으니, 한폭의 그림입니다.

가을이 그대로 루시언니네로 들어왔네요. ^^

 

by 은숙 | 2010/10/27 04:31 | 열심히 살자 | 트랙백 | 덧글(1)

주말농장 첫방문

일요일엔 북면에 있는 주말농장을 찾았다.

창원시에서 분양하는 주말농장을 1년간 임대했다. (1년 임대료 3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상추나 오이, 고추라도 직접 길러 먹고 싶은 맘에 분양 받았다.

6평 쯤이야 별 거 아니겠지,란 마음으로 연장이라곤 호미 하나 달랑 사서는 꽃상추, 쑥갓, 강낭콩 씨앗을 사고 방울토마토, 토마토, 오이, 가지는 모종을 샀다.

텃밭에 가보니 아직 이랑도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호미질로 땅을 일구어 이랑을 만드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농삿일은 고사하고 쌀이 나무에서 열리는지 땅에서 캐내는지도 모르는 신랑이다보니 텃밭 가꾸는 일도 모두 내 몫이 되지 싶다.

2시간 동안 겨우겨우 흉내만 내며 이랑을 만들고, 모종도 심고, 씨도 뿌렸다.

곧 비가 내릴 기세라 물은 조금만 줘도 될 것 같았다.

그나저나 비 내린 후 날씨가 좀 쌀쌀해졌는데, 모종이 냉해를 입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도 시골서 자랐지만, 남들이 지어논 논밭에서 농산물 수확하는 것만 거들어봤기에 작은 텃밭이라도 제대로 가꿀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호미질 조금 했다고 어제 오늘은 온 몸이 쑤시는구나...

by 은숙 | 2010/04/13 01:49 | 열심히 살자 | 트랙백 | 덧글(0)

유현이 사진 몇 장 더 올립니다. ^^

10월의 어느 날.
쑥부쟁이, 구절초, 꽃향유, 산국, 억새... 가을꽃이 지천인 산으로 꽃보러 갔다.
집 밖으로만 나가면 까르르거리며 웃고 뛰노는 유현이.
이 날도 온 산이 제 세상이다.


엄마는 거의 방임 수준이다.
저렇게 뒹굴고 뛰어다닌 날에도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한 유현이.
참으로 고맙구나.

 
9월.
모기 물린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
의림사로 꽃무릇 보러 갔다.
꽃을 보자마자 워낙 순식간에 꺽어버려서 말릴 틈이 없었다.


엄마가 야단쳐도 못 들은 척.
꽃보며 생글생글

by 은숙 | 2009/11/09 03:37 | 유현아 까꿍 | 트랙백 | 덧글(1)

유현이랑 가을 나들이

세울 선배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스크랩해 올립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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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이랑 바깥 나들이 했다.

엉덩이에 귀저귀 한 짐 지고

뒤뚱뒤뚱 팔랑팔랑 넘어질 듯 

바람처럼 뛰어 다니던 유현이가

길 옆 빨간 열매를 보고  

겁도 없이 들어 간다.

애 대신 엄마가  겁 먹고 말리기에

괜찮다, 먹어도 된다~  두어 보라 했다.

그랬더니 하나 따서 입에 쏙 넣는다.

찡그리나 싶더니 먹을만 한가

또 하나 따서 오물 거린다.

ㅋㅋ

이번에는 오만상을 찡그린다.

시큼새콤~쪼끔 달큰한데...

고 작은 입도 맛을 안다.

괜찮다, 보약이다 했더니

하나 더 따서 엄마 입에도 넣어 준다.

두 모녀 보약 먹은 날이다.

 

 

 

 가막살나무 열매를 보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는 유현이 ^^

 

 하나 따설랑...

 

어디, 먹어 볼까?

 

 

열매 한번 봐 주고 ^^

 

 음~~ 이게 무슨 맛이지?

  

 에~~고...셔... ^^;;

 

봄에 핀 가막살나무 꽃

 

한번 더 먹어 봐야지.

 

 으음~~~괜찮은데!

 

이거, 먹을만 해요. ^^

 

 다시 하나 먹어 봐야지.

 

 에잉, 이건 쪼까...

 

 

 아이, 셔!   ^.~

 "괜찮아, 그거 보약이야."

ㅎㅎ 그럼 꿀꺽 삼켜야지.

 

 ㅎㅎ 보약 엄마한테도 하나 줘야지.

 

 

"엄마, 아, 해 봐."

  

다음 날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우연인지 필연이지 차창에 새똥 떨어졌다.

ㅎㅎ 대박이다.

마침 운전석 옆에 앉아 있어서 느긋이 새똥을 감상했다.

빨간 새똥이다.

ㅋㅋ 새가

빨간 열매 먹었나 보다, 유현이처럼.

 

 

by 은숙 | 2009/11/08 00:14 | 유현아 까꿍 | 트랙백 | 덧글(4)

사진만 줄줄이



봄이라고, 유현이 데리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외출 중.
애 데리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복닥거리는 것보다는
코에 바람이라도 쐬고 들어오는 게 시간이 빨리 간다는...
블로그 들어와도 글 한 편 제대로 올릴 여유도 없고, 사진만 줄줄이 올리고 도망감돠~

by 은숙 | 2009/04/09 01:46 | 유현아 까꿍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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